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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를 앞둔 직원, HR 부서에서 준비해야 하는 은퇴자 관리 전략

2025-05-20

Author | 고혁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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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이 한 조직에서 근속하고 은퇴를 준비하는 시점은 기업과 개인 모두에게 의미 있는 전환점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은퇴 예정 직원 관리를 위해 HR 부서에서 준비해야 할 기본 개념부터 정책 수립, 실제 사례까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은퇴자 관리란?


은퇴자 관리는 정년을 앞둔 직원이 조직을 원만하게 이탈하고, 퇴직 이후의 삶을 준비할 수 있도록 조직 차원에서 커뮤니케이션과 정책을 제공하는 일련의 과정을 말합니다.

최근에는 단순히 퇴직 절차만을 안내하는 것이 아니라, 재무 설계, 퇴직 후 경력 설계, 은퇴자 네트워크 구축, 은퇴자 멘토링, 기업 행사 초청 등을 통해 기업 브랜드 이미지를 향상시키는 접근으로 확장되고 있습니다.



은퇴 예정 직원 관리의 중요성


은퇴 예정자 관리는 단순히 퇴사 안내가 아닌, 기업문화와 조직의 지속 가능성을 위한 전략적 과제입니다. 먼저 장기근속자의 이탈은 기술, 노하우, 조직 문화 등의 단절을 야기할 수 있습니다. 또한 퇴직자가 느끼는 마지막 인상은 이후 조직에 대한 평판과 내부 신뢰도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특히 고령 근로자 증가, 정년 연장 논의 등 인구 구조 변화 속에서 고연령대 인력의 이탈이 늘어나는 시점인 최근에는 은퇴자 관리 프로세스가 더욱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기업은 조직 내 세대 전환을 자연스럽게 유도하고, 퇴직자와 남은 조직 모두가 긍정적인 기업 이미지를 가질 수 있도록 체계적인 커뮤니케이션이 필요합니다.


정년퇴직 VS 명예퇴직


정년퇴직은 회사가 정한 정년 나이에 도달하여 퇴직하는 것으로, 고용상 연령차별금지 및 고령자고용촉진에 관한 법률에 따라 만 60세 이상으로 설정해야 합니다. 이 기준은 통상적으로 많은 사업장에서 정년 퇴직 기준으로 반영하고 있으며, 퇴직금 정산, 잔여 연차, 인수인계 계획 수립 등 실무 준비 일정이 함께 따라야 합니다.

명예퇴직이란 근로자가 명예퇴직의 신청(청약)을 하면, 사용자가 요건을 심사한 후 이를 승인(승낙)함으로써 합의에 의해 근로관계를 종료시키는 것을 의미합니다. 즉, 근로자와 사용자의 합의에 따라 정년 전에 근로자가 퇴직하고, 이에 따라 명예퇴직금 등 보상이 지급되는 제도입니다. (대법원 2000. 7. 7. 선고 98다42172 판결) 이러한 합의가 이루어진 후에는 일방적으로 의사표시를 철회할 수 없으며, 명예퇴직 예정일이 도래하면 근로자는 퇴직하고 사용자는 명예퇴직금을 지급할 의무를 부담하게 됩니다. 제도 운영 시에는 다음과 같은 실무 기준을 사전에 설정해야 합니다.

  • 명예퇴직 신청 대상 연령, 근속 기간 기준 설정
  • 희망자 접수 기간 및 철회 가능 기한 명시
  • 위로금 산정 방식(근속연수 기반, 정률/정액 보상 기준 등)
  • 인원 상한

💡 관련 법령: 고용상 연령차별금지 및 고령자고용촉진에 관한 법률 제19조(정년)
① 사업주는 근로자의 정년을 60세 이상으로 정하여야 한다.
② 사업주가 제1항에도 불구하고 근로자의 정년을 60세 미만으로 정한 경우에는 정년을 60세로 정한 것으로 본다.


은퇴자 대상 복지 프로그램과 사내 교육 사례


최근에는 퇴직을 단순한 행정 절차로 보는 관점을 넘어, 직원의 커리어 전환과 조직과의 긍정적인 관계 유지를 함께 설계하는 접근이 늘고 있습니다. 특히 대기업 중심으로는 퇴직 전 생애 설계부터 퇴직 후 재도약까지 연계된 프로그램이 운영되며, 직원이 조직을 떠난 이후에도 건강한 전환을 경험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문화가 형성되고 있습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임직원이 은퇴 이후 삶을 안정적으로 준비할 수 있도록, 연 2회 생애 설계 교육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사내 경력개발센터(Career Consulting Center)를 통해 재취업을 희망하는 직원에게 경력 매칭을 지원하며, 전문성과 경력을 살릴 기회를 연결하고 있습니다.

SK그룹은 단순 명예퇴직 방식 대신 장기휴직과 창업·복직 지원이 결합된 ‘넥스트 커리어’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 제도는 퇴직 전 직원에게 최대 2년간 유급 휴직 기회를 제공하고, 휴직 기간 중 창업을 준비하거나 다양한 커리어 전환을 탐색할 수 있도록 지원합니다. 창업에 실패하더라도 기존 직무로 복귀할 수 있는 선택권을 보장하며, 최대 3억 원의 위로금까지 제공되는 등 실질적인 전환 지원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퇴직 전 커뮤니케이션 전략


은퇴를 앞둔 직원과의 커뮤니케이션은 ‘마지막 인사’ 이상의 의미가 있습니다. 퇴직 예정자가 퇴직일 전까지 자신의 역할을 잘 마무리할 수 있도록 돕고, 조직 역시 필요한 지식 인수인계와 사내문화 전환을 유도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다음과 같은 항목은 퇴직 전 커뮤니케이션의 기본 체크리스트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 퇴직 6개월 전: 개인별 퇴직 일정 안내 및 면담
  • 퇴직 3개월 전: 인수인계 계획 수립, 후임자 매칭
  • 퇴직 1개월 전: 퇴직금, 연차정산, 퇴직 후 절차 안내
  • 퇴직 당일 또는 이후: 퇴직 감사 메시지, 사내 뉴스레터 공유 등

정년 또는 명예퇴직의 성격과 시점에 따라 다르지만, 직원 스스로 ‘잘 마무리했다’는 감정을 가질 수 있도록 마지막까지 동반자 역할을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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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직은 한 직원의 커리어가 끝나는 시점이 아니라, 한 조직이 그 구성원을 마지막까지 존중하는지를 보여주는 장면입니다. 체계적인 은퇴자 관리 정책은 퇴직자를 위한 배려이자, 남은 직원들에게 신뢰를 주는 제도적 메시지가 됩니다. 단순한 퇴사 절차가 아닌, 생애 전환을 돕는 은퇴자 관리를 준비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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