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몇 년간 근무환경의 변화, 기술의 발전, 일과 삶의 균형에 대한 중요성이 증가하면서 주 4일 근무제와 유연근무제에 대한 관심이 전 세계적으로 증가하고 있습니다. 최근의 글로벌 사례와 트렌드를 알아봅시다.

주 4일 근무제는 2015년 아이슬란드가 최초로 시범 도입했습니다. 이후 스페인, 핀란드, 일본, 뉴질랜드, 미국, 칠레 등에서도 시범 실시 또는 시행하면서 주 4일 근무제의 실현가능성에 대해 전세계적인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싱가포르에서는 중소기업을 포함 모든 기업의 유연근무제 도입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근로자가 유연근무를 신청하면 모든 고용주가 2개월 이내에 공정하게 검토해 답해야 하는 지침을 12월 1일부터 시행하기로 노사정 협의를 마쳤습니다. 비록 법적 구속력은 없지만 근로자들은 업무 시간을 조정해 유연근무제 및 주 4일 근무가 가능하게 됩니다.

미국 국회에서는 표준 근로시간을 기존 주간 40시간에서 32시간으로 4년에 걸쳐 낮추는 주 4일 근무 법안이 발의됐습니다. 또한, 워싱턴 포스트와 입소스가 2023년 실시한 설문조사를 보면 미국 근로자의 75%가 같은 임금에서 하루 8시간 근무보다 10시간씩 4일을 근무하는 것을 더 선호한다고 답했습니다.

클라우드 소프트웨어 업체 퀼트릭스의 조사에서도 미국 근로자의 92%가 하루 근무시간이 더 길어진다고 해도 주당 근무일을 단축하는 데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영국에서는 2022년 6월부터 12월까지 영국 61개 기업의 2900명은 주 4일 근무제 실험을 진행하면서 일주일에 평균 34시간 (하루 8.5시간) 근무했습니다. 그 결과 92%인 56곳이 주 4일 근무제를 지속하겠다고 했고 18곳은 4일 근무제를영구적으로 실시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주 4일 근무제 실험의 만족도를 10점 만점으로 할 때 평균 점수는 8.3점으로 나타났습니다. 대다수의 기업은 근무 시간이 줄었음에도 영업 성과와 생산성이 그대로 유지된 점에 만족했습니다. 이 중 기업 23곳은 실험 시작 전보다 실험을 시작하고 매출이 평균 1.4%증가했고 24개 회사는 실험 전 6개월과 비교해 평균 35% 매출이 증가했습니다. 참여 기업 전체의 직원 병가 일수는 65%, 이직률은 57% 감소하는 결과도 낳았습니다.

💡 출처 : 영국 연구기관 ‘오토노미’의 주 4일 근무제 실험 보고서

독일에서는 45개 기업이 2월 1일 부터 주 4일 근무제의 시범 운영에 들어갔습니다. 중소기업 위주로 구성된 이들 기업은 우선 6개월 간 주 4일제를 운영하며 생산성, 업무 효율성 등의 향상도를 측정하고 있습니다.

현재 독일은 노동력 부족과 임금 상승으로 경제가 어려움에 처해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주 4일 근무제는 주 5일 근무를 원치 않는 사람들을 노동시장으로 끌여 들어 노동력 부족 현상을 완화하고 기존 근무자들의 업무 스트레스를 낮추며, 근로 시간 단축으로 임금 인상의 압박에서 벗어날 수 있으리라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유연근무제를 도입, 장려하고 이를 활성화하기 위한 정부의 각종 지원 정책이 강화되고 있습니다. 일 중심의 생활보다는 자신의 가치관에 맞는 일을 선호하는 경향이 확산되면서 기업에게도 매력적인 유연근무가 인재를 확보하기 위한 핵심요소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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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4일 근무제에 대한 정부차원의 논의는 본격화되지 않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대기업을 중심으로 유연근무의 확장선상에서 주 4 근무제에 대한 논의와 도입이 점차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포스코는 '격주 주 4일제'를 시행하고 있고 삼성전자는 월 필수 근무시간을 충족하면 매월 1회 금요일에 휴무하는 ‘월중휴무’ 제도를 신설했습니다. SK그룹은 월 1∼2회 금요일에 휴무하는 주 4일 근무제를 순차적으로 도입하고 있습니다. 단, 한국의 주 4일제는 법정 근로시간(주 40시간, 최대 주 52시간)은 변하지 않고 월~ 목요일에 몰아서 일하는 탄력근무제에 가까운 형태로 근로시간 자체를 줄이는 유럽의 주 4일 근무제와는 다소 차이가 있습니다.

주당 근무일을 줄이고 근무형태를 다양화하면 기업은 좋은 인재를 영입에 경쟁력를 가질 수 있고 직원들의 번아웃을 막아 근속연수를 높일 수도 있습니다. 회사의 운영을 간소화 하고 관리 비용도 줄일 수 있으며 아이가 있는 근로자의 경우, 출퇴근과 육아로 인한 비용도 절감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가장 큰 강점은 업무 집중력이 높아지고 이는 곧 생산성 증가로 이어집니다.

이러한 긍정적인 효과로 인해 시차 출근제, 선택적 근로시간제, 재량 근로시간제, 원격 근무제, 재택 근무제와 같은 유연근무제를 도입하는 기업이 늘어가고 있습니다. 세계적인 추세를 타고 주 4일 근무제를 도입을 고려하는 기업도 늘어갈 것으로 보이는 만큼 유연근무와 주 4일 근무제의 확산은 기존 업무 방식의 재편에 중요한 대안으로써 자리 잡을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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